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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미술관 전시

[기획전] 정군태, <비움과 순응>

  • 전시일시2024. 03. 07.(목)~04. 28.(일) 10-18
  • 관 람 료 1,000원
  • 전시안내제1,2기획전시실
  • 전시문의02-2659-2206

상세설명

[전시개요]


○ 전 시 명 : 정군태, <비움과 순응>

○ 기     간 : 2024. 3. 7. (목) ~ 4. 28. (금) 53일간

○ 장     소 : 겸재정선미술관 제1, 2기획전시실

○ 주최‧주관 : 서울강서문화원 ‧ 겸재정선미술관 

○ 후     원 : 서울특별시 강서구청, 강서구의회




조선시대 많은 화가는 산과 물을 찾아 유랑하며 이를 화재畫材로 삼았습니다. 산수山水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성한 장소이자 내면을 들여다보는 수양의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산수화는 자연 그대로의 표상을 넘어 그곳에 깃든 본원과 내면의 이상향을 내포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통 수묵화의 맥락을 잘 계승하면서도 나름의 개성을 성취해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한 우 정군태 작가를 초청하여 두 번째 겸재 맥잇기 초청기획전<비움과 순응> 전을 개최합니다.






 
1. 설송_한지에 수묵담채_150×310cm_2023





2. 용아장성_한지에 수묵담채_105×150cm_2022





비움과 순응복귀어박復歸於樸(노자 도덕경 제28)’의 뜻에서 가져온 것으로, 기교를 넘어 자연스러움과 본래의 근원을 지향하고자 하는 작가의 화의畫意와 일맥상통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그의 작품에 내재 되어 있는 자연의 숨소리와 공명의 기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행사입니다.






3. 한계령_한지에 수묵담채_150×310cm_2023





이번 전시를 통해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4. 계조암_한지에 수묵담채_105×150cm_2023






5. 내연산 삼용추_한지에 수묵담채_105×150cm_2023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태동 후 270여 년간 수묵산수화는 전통을 기반으로 진화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서구 미술의 유입과 시민사회에서의 문화적 시각, 미술시장의 흐름은 수묵산수화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만들고, 사양길에 들어섰음을 부정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수묵산수화에 대한 정서와 미의식이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6. 설악 공룡능선_한지에 수묵담채_150×310cm_2023




나는 그 뿌리를 기반으로 우리의 산하를 대상으로 한 산수풍경화를 현장 사생을 거쳐 제작한다. 석도가 황산을, 형호가 태항산을 찾아 담론했듯이 나는 설악산이 좋아 설악의 참모습을 찾아 헤맨 세월이 꽤 길다. 설악의 산세 사이에 연무가 드리우면 환상을 넘어 아득히 빠져드는 신비의 비경을 통해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러므로 스케치 현장에서 내 앞에 펼쳐지는 풍광을 외형적 묘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성 원리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공의 흐름을 직시한다. 또한 객관적 사실적 시각과 그 풍광의 본질에 응축된 속살을 거칠면서도 정갈한 붓질로 화면에 압축적으로 구현해, 구상을 넘어 추상의 경계에 이르는 질박한 표현을 지향한다. 머무르고 싶고 수행하고 배워야 할 대상으로서 대자연은 우리의 삶에 정신적 안식처이자 명상과 내적 생명력을 일깨워주는 수행적 성격을 지닌다.






7. 의상대_한지에 수묵담채_105×150cm_2023




나의 그림은 전통적 수묵산수화의 내적 정신적 의식과 풍경의 객관적 사실적 시각이 혼용된 양면성이 있다. 선대 화가들에 의해 장구한 세월 동안 계승되어온 화론을 중시하되 이를 고수할 경우 전통은 박재화 되어 모방에 불가할 것이다. 또한 현대 회화의 창작이 전통의 반동에서 출발했다 할지라도 서구적 형식을 걸러냄 없이 받아들이는 것 역시 경계한다스케치 현장에서 대상을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고 자연의 생성 원리인 음과 양의 조화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하며, 자연을 보는 정신적 가치와 풍경화의 물질적인 객관적 가치를 함께 수용한다. 결국 회화는 형상을 통해 사실적 실체를 조형화하고 이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점에서는 산수의 비움과 풍경의 채움이 상호 조화되고 동행할 수 있어 나의 작품을 산수풍경화라고 명명하고 싶다. 나는 전통을 기반으로 오늘을 보려 하지 않고 오늘에 서서 전통을 바라보며, 관념적 자연 조합이 아닌 현시적인 시각과 내면의 시각으로 대상을 보는 관점을 객관적 사실의 형사, 내적 정신적 의식의 신사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8. 수성_한지에 수묵담채_120×90cm_2022



 

겸재 맥 잇기 전시 제안을 받고 우리 회화의 거장이신 선대 대가의 후학으로 그 맥을 잇기에 부족함을 되돌아보며 최선을 다해 전시를 준비하였으나 다소 부족한 것 같다. 늦은 나이에 바람이 불면 어디에서 부는지를 알고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이 세월이 지난 후에 어떻게 변하여 드러날지를 지금 이 순간에 인지하지 못하나 나의 그림은 내가 살아온 삶의 과정이고 작품은 그 결과물이다.

 

공자는 행복을 인륜의 도와 자연의 섭리를 성찰하고 그에 합치되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안식, 그리고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정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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