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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겸재 내일의 작가 대상 수상자전] <게우는 방>
상세설명
■ 전시개요
○ 전 시 명 : 게우는 방
○ 기 간 : 2024. 8. 1. (목) - 9. 1. (일) 32일간
○ 참여 작가 : 전효경
○ 장 소 : 겸재정선미술관 제2기획전시실
○ 주최‧주관 : 서울강서문화원 ‧ 겸재정선미술관
○ 후 원 : 서울특별시 강서구, 강서구의회
■ 작가노트
≪게우는 방≫은 이사를 거듭하던 내가 올해 제주도의 레지던시에 들어가게 되며 겪은 일련의 사건과 감정을 나열한다.
서울과 김포, 제주를 달에 몇 번씩 이동하며,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울렁울렁 차오르는
이것들을 게워내야만 한다는 의무를 느꼈고 이 묵힌 감정들은 곧 장지 위에 쓰였다.
내겐 평생 정착할 방이 없으니 안정감을 느끼려면 내 모든 것을 토해내듯 일기같이 그려내야만 했다.
이동하며 읽은 한강의 소설, 잠깐잠깐 꾼 꿈, 맥락 없는 상상, 망막 너머 새긴 풍경들이
희미한 의식 속에서 뒤섞였고 그림 속 등장하는 모든 도상들은 허구이자 실화가 되었다.
제주는 어딜 가도 아름다움과 아픔의 역사가 공존했다.
연고 없는 이 땅에서 나는 사는 동안 처음으로 소름 돋는 침묵을 느꼈다.
질문을 던져도 대답이 없는 이곳에서 내 모든 일상과 상상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메슥거림 속에서 나를 반증하는 건 오로지 내가 게워낸 화면 속의 나뿐이었다.
나처럼 정착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 전시가 한줄기의 공감을 표할 수 있길 바란다.